원하는 자리로 돌아올 권리
많은 이들이 ‘다녀 올게’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동거인, 반려동물, 혹은 스스로에게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며 다시 여기로 돌아오길 기약하고 길을 떠납니다.
그러나 이 일상적인 ‘돌아옴’의 순환은 때로 무참히 끊어지기도 합니다.
우크라이나에서 계속되고 있는 전쟁으로 이미 셀 수도 없는 인간과 비인간존재들이 죽음으로 떠밀렸고,
갑작스럽게 불어 난 비, 삽시간에 타오른 들과 산, 휘몰아치는 바람,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로 여러 존재들이 떠났던 곳으로 영영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알 수 없는 사람들을 향했던 칼날이, 그리고 칼날만큼 매서웠던 말들이
일상과 배움의 장소에 섰던 이들을 무너뜨렸습니다.
우리는 지금 떠난 곳으로 돌아오는 일상의 순환이 ‘행운’이 되는 시대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9월의 더슬래시는 ‘원하는 자리로 돌아올 권리’를 이야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