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
서울의 경계로부터 지하철로 고작 서너 정거장 더 왔을 뿐인데, 서울과 ‘서울이 아닌 곳’의 풍경은 너무도 달랐습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차이는 정말 큰 것이더군요.
모두가 집 앞에 송전탑과 물류센터를 끼고 사는 세상이라면, 24시간 환한 불을 밝히는 도시가,
밤 사이 생필품을 배송받을 수 있는 “쿠세권”이 가능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해봅니다.
송전탑이 보이지 않는 도시의 불을 밝히는 전기는 어디를 경유하나요?
이를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마도 불평등과 착취의 필요조건일 테지요.
7월의 더슬래시는 이원호, 남어진, 김지연 세 분의 필진과 함께
우리의 시야에 보이지 않는 불평등과 착취의 현장을 기후에 초첨을 두어 살핍니다.